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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흔적/가사 파헤치기

영원할 수 없는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다 / 윤하 - 느린 우체통

by 치즈곱창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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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보내는 편지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함께 있는 게 당연해질까
서로 그리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이런 마음을 너에게 전할 땐
무슨 말이 좋을까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나였으면 좋겠어

사실 있잖아
맘 놓고 웃는 순간이 많아
불안해지기도 해

나 오늘까지
거쳐온 모든 슬픔들은
너에게 오는 길이었을까

쓰다 지우던 수 많은 말들이
전해지면 좋겠어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나였으면 좋겠어

받기만을 원해서
삐뚤어진 다툼이
만들었던 마음은
실은 너보다 중요치 않은데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내년에도 너와 같이 여기서
편지를 나누길 바랄게
어쩌면 그때에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내가 아니어도

나였으면







윤하님의 자작곡,  느린우체통 입니다.
생각보다 윤하님의 작사,작곡 능력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본인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감성적인 곡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시끌벅적한 세상과 동떨어진, 고요한 제목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화 되어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느린 우체통' 이라는 제목은 왠지 모를 뭉클함과 안정감을 가져다주네요.


'편지' 라는 소재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톡, SNS 등 연락과 소통의 수단이 많아진 지금,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그렇기에 편지만의 아날로그 감성이 존재합니다.
즉시 확인과 답장이 가능한 요즘은 느낄 수 없는
누군가의 편지를 기다릴 때의 두근거렸던 기억들이
옛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시간을 건너 보내는 편지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함께 있는 게 당연해질까
서로 그리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누구나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걱정합니다.
시간을 건너 편지를 보낸다는 표현이 왜이렇게 마음에 와닿을까요



마음이 도착할 내년 오늘엔
꼭 웃을 일이 많았으면 해
여전히 그때도 가장 가까이
너의 곁에 있는 게
나였으면 좋겠어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과
미래에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언어로써 가장 예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대상은 사랑하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미래의 내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받기만을 원해서
삐뚤어진 다툼이
만들었던 마음은
실은 너보다 중요치 않은데


노래에서 유일하게 사과와 성찰의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본인의 감정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놓다 중간에
그땐 미안했다 슥 끼워넣는 느낌이
편지의 감성과도 잘 맞는것 같아요.







불행하든 행복하든 그 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는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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