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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흔적/가사 파헤치기

기대기 위해 필요한 거리 / 윤종신 - 기댈게

by 치즈곱창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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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싶었어 기대고 싶었어
고달픈 내 하루에
덩그러니 놓인 빈 의자 위에
그냥 잠깐 앉아 쉬고 싶었어
잠깐 니 생각에 숨 좀 고르면
한참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았어

니가 있어서 기댈 수 있어서
도착하면 반기는
너의 얼굴 떠올릴 수 있어서
돌아보면 꽤나 멀리 잘 왔어
어디까지 가야 할지 모르지만
가는 게 맞대 다 그런 거래

변해가는 나를 봐주겠니
나도 널 지켜볼게 혹시 지쳐가는지
어떻게 항상 행복해
미울 때 지겨울 때도
저 깊은 곳에 하나쯤 믿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견뎌

등을 맞대 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롤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그 편안함이 소중해
살짝만 뒤돌아보면
입 맞출 수 있는 거리
그렇게 지탱해줘 우리 날들에

고민 가득해 지새운 밤들에
안쓰러운 목소리
너의 눈빛 바라보기 미안해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앓던 마음 보이기가 싫었던
미련한 자존심 지켜주던 너

변해가는 나를 봐주겠니
나도 널 지켜볼게 혹시 지쳐가는지
어떻게 항상 행복해
미울 때 지겨울 때도
저 깊은 곳에 하나쯤 믿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견뎌

등을 맞대 보면 알 수 있어
우린 서롤 기댄 채 살아가고 있음을
그 편안함이 소중해 살짝만 뒤돌아보면
입 맞출 수 있는 거리
그렇게 지탱해줘 우리 날들에






2018년 월간 윤종신 9월호의 타이틀곡 '기댈게' 입니다.
역시나 직접 작사,작곡 하셨습니다.

한자에 얽힌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말이 있죠.
'사람 인' 자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댄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 사람 때문에 웃고,
사람 때문에 울기도 합니다.
아무리 폐쇄적인 사람이라도 최소한의 인간관계는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이고, 꼭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지탱해주고 누군가에겐 기대기도 하고
그렇게 이겨내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삶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해가는 나를 봐주겠니
나도 널 지켜볼게 혹시 지쳐가는지


불가능하거나 그것에 가까운,
그래서 큰 결심이 필요한 말과 행동들은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곤 합니다.

이 마음 영원히 변치 않겠다

우리는 이런 표현을 통해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상대의 마음에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 말을 믿으면서도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변해가는 모습을 서로 지켜봐주는 것이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서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일 것입니다.



어떻게 항상 행복해
미울 때 지겨울 때도
저 깊은 곳에 하나쯤 믿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견뎌


빛과 그림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세상에는 두가지의 상반되는 것이 공존합니다.
인간의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고,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거스를 재능은 아무도 없고요.



그 편안함이 소중해
살짝만 뒤돌아보면
입 맞출 수 있는 거리
그렇게 지탱해줘 우리 날들에


지구와 달이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듯,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가 우리들에겐 최고의 관계입니다.
완전히 딱 붙어있다면 기댈 수 있을까요?
편하게 기대려면 약간의 거리가 있어야합니다.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밀착하지도 않은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건강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가사의 대가, 윤종신님입니다.
앞으로 윤종신님의 노래를 자주 다루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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