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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흔적/가사 파헤치기

특별하지 못한 소중한 것 / 성시경 - 이음새

by 치즈곱창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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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려 하지 않아도 쓰여지는게 너무 많아서
오래된 기억은 감춰지곤 해
길었던 우리 얘기도 몇 개의 단어만 남겨지다
작은 점이 되어 갈지도 몰라

늘 어디에 배인 네 향기도
나에게만 낸 목소리도
작은 다툼도, 뜨거운 화해들도

거기 사랑이 있었다고
그게 우리의 증거라고
그리 특별하지 못한
이음새 같은 순간 속에

여기 네가 있던 자리가
아물어 버릴까 봐
이따금씩 난 일부러 멈춰서
기억을 이어본다

늘 너와 걷던 거리를 흔히 그러듯 걸어 보았어
나만 느끼는 작은 낯설음
이쯤에서 널 기다렸고
이쯤에서 아쉬워했지
너를 안으면 턱에 닿던 머릿결

거기 사랑이 있었다고
그게 우리의 증거라고
그리 특별하지 못한
이음새 같은 순간 속에

여기 네가 있던 자리가
아물어 버릴까 봐
이따금씩 난 일부러 멈춰서
기억을 이어본다

게으른 옷차림, 따분한 주말
부시시 웃던 너의 얼굴
예쁘게 남겨진 사진들 속에
담기지 못한 서로가 당연했던 너와 나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너무 소중했었다는 걸
그리 특별하지 못한
모든 순간을 나눴던 게

여기 네가 있던 자리가
아물어 버릴까 봐
굳이 소리내 너의 이름을 또
아프게 불러본다
흐려지는 기억의 선을 그려본다



댄스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정규8집에서
성시경님의 발라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수록곡 중 하나입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이 곡의 가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김이나님 작사더라구요.
김이나님의 가사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는 무언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음새 : 두 물체를 이은 모양새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입니다.
특별했던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익숙했던 것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순간들에서 전 연인의 흔적을 느끼고 있네요.

이 곡에서는 익숙하고 평범했던 순간들을
특별한 기억들 사이를 잇는 '이음새' 같다고 표현했는데요.
정말 감탄만 나옵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그저 이어주는 역할을 할 뿐인 이음새는 특별하진 않지만,
두 물체의 연결을 위해 정말 중요하죠.
우리의 인생에도 익숙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거기 사랑이 있었다고
그게 우리의 증거라고
그리 특별하지 못한
이음새 같은 순간 속에

이 곡의 멜로디와 가사 둘 다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입니다.
특별하지 않았던 이음새 같은 순간속에서
사랑했던 증거들을 발견하는 모습입니다.
이별 후에 그런 사소한 기억들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것 같아요.





단어와 표현이 너무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성시경님의 보컬 또한
정말 잘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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