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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흔적/가사 파헤치기

혼돈의 성장통 / 볼빨간사춘기 - 나의 사춘기에게

by 치즈곱창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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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랬어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차라리 내가 사라지면
마음이 편할까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맞더라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지더라고
근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아름다운 아름답던
그 기억이 난 아파서
아픈 만큼 아파해도
사라지지를 않아서
친구들은 사람들은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던 내가
이렇게라도 일어서
보려고 하면
내가 날 찾아줄까 봐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바랬을까





우리는 사춘기를 통해서 어른이 됩니다.
호르몬의 분비로 외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그 시기에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은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인 것이죠.

사춘기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 반항 등 이런 뉘앙스의 단어들이 대표적입니다.
변화의 과정, 그 중심이고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곡은 청소년들의 사춘기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불안정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위안입니다.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뭐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듯,
지나친 기대와 관심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대상에게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직접 쓰신 안지영님의 가사가
힘들었을 과거를 짐작케 하네요.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라는 말은 자신에게 무언가을 타파할
확실한 대책이 없을 때, 또는
갈팡질팡하며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어떡해' 라는 말은 굉장히 솔직합니다.
확신이 없는 자신의 속내를 내비치는 말이니까요.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살면서 겪은 모든 사건과 감정은 기억에 남고,
몸과 마음에 배고, 습관이 되기도 합니다.
불안정하고 불행했던 시간이 길었거나
그 임팩트가 컸던 사람은
후에 큰 행복이 찾아와도 익숙치 않거나
트라우마로 남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먼저 의심하고, 오히려 불안한 경우가 있죠.
애써 찾아온 행복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같습니다.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잠깐의 정적 후 곡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1,2절에서 반복되던 멜로디와는 아예 다른 느낌의 부분이고,
조용히 말하듯 부르던 이전 부분들에 비해
조금더 간절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그 메세지가 전달됩니다.
그간 속에 억눌려있던, 진짜 하고싶었던 말이 아닐까요





사춘기와 같은 혼돈의 시기는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캄캄한 세상일지라도 조금만 더 버팁시다.
언젠가 밝게 빛을 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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