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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흔적/가사 파헤치기

예고 없는 불상사 / 10cm - 10월의 날씨

by 치즈곱창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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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는
그리 맑지 않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포근합니다

오늘의 날씨를
난 믿지 않지만
참 오랜만에 외출을
준비합니다

용기를 내 거리를 나와보니
괜히 나만 우울했나 봐
젖은 우산 같던
마음도 마를 것 같아

기분 좋은 남들처럼
아름답기만 한 하루가
이제 시작될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구름이 몰려
또 한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우산 따위 있을 리 없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그랬는데

오늘의 날씨를 누가 믿느냐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웃지 말아요

빗물이 내리면 눈물이 흐르는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고갤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괜히 나만 우울한가 봐
사람들은 하나같이
웃는 것 같아

기분 좋은 남들처럼
아름답기만 한 하루가
나도 시작될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구름이 몰려
또 한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우산 따위 있을리 없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아님 나 혼자 이상하게 아픈지
나 어떡하지 어디로 가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그랬는데




10월 10일에 발매된 10cm의 10월의 날씨 입니다.
싱어송라이터 권정열님의 자작곡이네요.

10월의 선선한 날씨를 배경으로 쓰인 곡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기와 맞지 않는 노래라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이 '날씨' 는 살면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과
그로 인한 심리 상태의 변화를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어떤 계절, 어떤 날씨에 들어도 어울리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노래입니다.


오늘의 날씨를
난 믿지 않지만
참 오랜만에 외출을
준비합니다


크게 2가지의 경우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듭된 실패와 시련을 맛 본 아픔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로도,
기대에 부푼 사람의 심정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뜬금없이 구름이 몰려
또 한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우산 따위 있을 리 없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아픔을 딛고 다시 도전한 사람에겐
또 다시 겪는 쓰라린 실패를,
기대에 부푼 채 하루를 시작한 사람에겐
뜻밖에 겪은 불상사를 의미할 수 있겠습니다.

'우산 따위 있을 리 없지' 라는 표현에서
생각도 못한 일임과 함께 절망감이 드러납니다.





우리의 하루에는 크고작은 사고들이 발생합니다.
뜻밖의 사고로 부상을 당한 사람
예고없이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
생각지 못하게 직장을 잃은 사람.

힘들 때 이 노래를 듣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자기 비가 내린 것처럼,
언젠가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뜰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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