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은 뭐 였어
소녀로 살던 시절에
누구보다 예쁜 아이였겠지
푸르던 날에 태어나,
나처럼 어른이 되고
그때까지 어떤 꿈을 품어냈을까
엄마 난 미안해
이제 와서 그게 궁금해
소중했을 꿈을 묻지도
못했던 게
처음부터 그냥 내 엄마로
태어난 게 아닐 텐데
묻고 싶어 엄마이기 전에
꼭 지키고 싶었을 꿈
사는 게 조금 팍팍해
살수록 모두 어려워
누구보다 잘해내고 싶은 맘인데
엄마 난 잘 안돼
어른으로 살아가는 일
이런 맘의 병도
엄마 웃음으로 나아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곁에 있어
그거면 돼 내가 원하는 건
그것 하나야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온단
그 생각만으로 맘이 아려요
일초라도 붙잡고 싶어
어쩌면 엄마는 내 행복만을
바라다 하얀 새처럼
날아가 버릴 텐데
미안해요 이제 와서
새삼스레 꿈을 묻는 게
지난 얘기라며 잊었다지만
심었던 꿈이 내게 와서
꽃을 피우게
내가 더 잘 살게요 엄마
다가올 어머니의 생신에 의미있는 선물을 하기 위해
린님이 직접 작사하여 부르게 된 노래라고 합니다.
우리는 꿈이 뭐냐는 질문을 질리도록 들으면서 자라는데,
이 곡을 들었을 때가 되서야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내 나이일 적에, 어릴 적에 꾸었던 꿈을 물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 엄마 난 미안해
이제 와서 그게 궁금해
소중했을 꿈을 묻지도
못했던 게
처음부터 그냥 내 엄마로
태어난 게 아닐 텐데 "
당연한 사실인데, 모르고 살았던 세월은 왜이리 긴 것일까요
나 같은 시절이 있었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늦었지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어쩌면 엄마에겐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와서 물어보면, 어머니분들 께서는 비슷한 답변을 하시더라구요.
대부분이 가족의 행복과 건강입니다.
본인에겐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덤덤히 말씀하시지만,
엄마라는 역할이 인생에 너무 크게 들어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엄마는 내 행복만을
바라다 하얀 새처럼
날아가 버릴 텐데
노래를 듣다 이 부분만 지나면
눈물샘이 주체가 안되고 감정이 북받칩니다.
나의 존재가 엄마의 주체적인 삶을 앗아간 건 아닌지 죄스러울 때도 있었죠.
그 무한한 사랑은 다 갚을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이자까지 쳐서 몽땅 갚아주고 싶은데.
나의 존재만으로도 기쁨을 얻는 누군가가 있음을
항상 기억하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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