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강하고 절실했던
나의 다짐들이
아직까지 내 남은 삶에
큰 도움이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할 수 없는 기준도 없는 게
남의 하루를 막 깎아내며
날 커 보이게 해
오늘도 나는 나에게
많은 핑계를 해댔고
스스로 만든 서러운
하루에 갇혀서
그렇게 나는 내일도
변하지 않겠지
몇 번을 깨져도 같겠지
내가 기대가 안 돼
나 뭐 잠깐은 변할 수 있겠지
결국엔 다시 똑같겠지
내가 이해가 안 돼
두렵고 강하고 알 수 없는
나의 이 다짐들이
아직까지 내 남은 삶에
큰 도움이 안 돼
네가 겪은 불행은
사실 큰 위로가 됐고
나보다 힘들고 슬픈 사람만
찾아내며 용기를 내
그렇게 나는 남들과
다르다 믿겠지
밤이 되면 또 난 괜찮겠지
내가 용서가 안 돼
나 뭘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모르면서 또 난 깨닫겠지
그래서 기대가 안 돼
왜 두렵고 강한지
이젠 알 것 같은 다짐들이
나의 하루 내 남은 삶은 달라질 수
2018년에 발매된 앨범 'r'의 타이틀곡 입니다.
'나' 뿐만 아니라 앨범에 수록된 너, 우리, 그리고 Them 까지.
정말 심금을 울리는 진솔한 가사로 이루어진 명곡입니다.
전부 박원님의 자작곡이네요.
우리는 모두 다른 삶과 경험을 겪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볼 때,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는
각자 다른 이것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노래는 듣는 이에 따라 위로와 공감의 노래가 될 수도 있고
비관적이고 슬픈 노래가 될 수도,
자아성찰과 동기부여를 주는 곡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내가 생각하는 '나' 의 모습과
내가 처한 상황, 주위 환경은 모두 다른 법이니까요.
'오늘도 나는 나에게 많은 핑계를 해댔고
스스로 만든 도전 서러운 하루에 갇혀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법한 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그 당시엔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제와서 돌아보니 딱 저랬던 경험이 있네요.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았던 경우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둘러댔던 핑계가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나 자신의 하루를 스스로 서럽게 만든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사의 후렴부에서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일도 변하지 않겠지 / 몇번을 깨져도 같겠지
잠깐은 변할 수 있겠지 / 결국엔 다시 똑같겠지
이런저런 핑계로 스스로 서러운 하루에 갇히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변하고 싶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 가 아닐까 싶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고,
모든 도전은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요.
'남의 하루를 막 깎아내며 날 커 보이게 해'
'네가 겪은 불행은 사실 큰 위로가 됐고'
'나보다 힘들고 슬픈 사람만 찾아내며
용기를 내'
나 자신이 크게 보이고 싶어 남을 깎아내리고,
타인의 불행에 위안을 얻는.
터놓고 말하기엔 불편할 수 있고, 그래서 부정하지만
본인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사람일 수 있는.
정말 진솔하고 솔직한 가사네요.
어릴 때 부터 끊임없이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는 경쟁속에 살아온 사람들에게
남과의 비교는 이미 익숙해져버렸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본인에 대한 기준을
타인으로 잡게 되는 것이죠.
주변을 둘러보고 세우는 상대적인 기준도 중요하지만
본인에게 있어서 그 자체로 만족스럽고 소중한
주관적인 가치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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